주인공 와타나베는 스스로도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굳이 말하자면 눈에 띄지 않는 인간으로 생각한다. 그는 즐겨 책을 읽지만 많이 읽는 타입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잡으면 몇 번씩 반복해서 읽는다. 좋아하는 작가는 트루먼 커포티, 존 업다이크, 스콧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챈들러 등인데 주변 애들과는 좀 다르다. 당연히 이야기가 서로 통하지 않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에게 최고의 소설이다. 와타나베는 1968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그의 전공은 연극이다. 연기는 아니고 희곡을 읽고 연구하는 쪽이다. 그렇다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뭐든 좋았던 거야, 내 경우는.' 어쩌다 보니 연극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예쁘고 우아한 여자는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좀 덜렁대고 거칠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