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글쓰기 74

<노르웨이의 숲> 요약

주인공 와타나베는 스스로도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굳이 말하자면 눈에 띄지 않는 인간으로 생각한다. 그는 즐겨 책을 읽지만 많이 읽는 타입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잡으면 몇 번씩 반복해서 읽는다. 좋아하는 작가는 트루먼 커포티, 존 업다이크, 스콧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챈들러 등인데 주변 애들과는 좀 다르다. 당연히 이야기가 서로 통하지 않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에게 최고의 소설이다. 와타나베는 1968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그의 전공은 연극이다. 연기는 아니고 희곡을 읽고 연구하는 쪽이다. 그렇다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뭐든 좋았던 거야, 내 경우는.' 어쩌다 보니 연극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예쁘고 우아한 여자는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좀 덜렁대고 거칠더라도..

<전태일 평전> 요약

피를 토하듯 진정으로 호소해 봤지만 거듭거듭 목메도록 두드려 봤지만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억압자는 굳고 완고하다. 기업주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청 관료들 또한 어떠한 관심도, 양심의 아픔도 느낄 수가 없다. 그들의 양심은 억압자의 생리와 관료주의의 타성으로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권력의 윤리, 억압자의 속성인 것이다. 업주들과 근로감독관의 반복되는 회유와 방해 속에 전태일은 시위하는 방법 밖에 없음을 절감하고 죽음을 각오한다. 1970년 11월 13일 1시 30분경, 전태일은 근로기준법과 함께 분신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몇 마디 구호를 짐승의 소리처럼 외치다가 쓰러졌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30 강쇠와 피난민 안또병의 만남

한나절은 도끼와 톱을 꺼내어, 오막살이를 지을 나무를 베는 사나이를 도와 강쇠는 일을 했다. 나무를 찍다 말고 담배 한 대를 피우며, "형씨." "예." "나도 어지간하지마는 형씨도 어지간하요." "예? 와 그랍니까?" "여태 통성명이 없지 않소?" "앗, 참, 이거. 내 정신이 아닌갑소." "나는 김강쇠요." "예. 지는 안가고 이름은 또병입니다. 형씨 나이는 우찌됩니까?" "마흔다섯이오." "아이고, 그라믄 형님뻘이구마요. 지는 마흔하나올시다. 그라믄 앞으로 형님이라 부르겄소." 하더니 넙죽 절을 한다. "한창 일할 나이구마." "그러씨요. 사십이 넘어서 처가숙 데불고 길거리로 나왔인께 나일 헛묵은 거 아니겄소?" "거기보다 백배 천배 나은 사람도 나이 헛묵었다 하더마. 사람 사는 기이 다 그런갑소...

29 계명회 검거에 대한 임명빈의 관여

"변호사는? 작정 안 했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의논들을 해야 않겠습니까? 사건 하나에 여러 사람이 묶여 있으니까요." "그렇지. 나도 그 생각에서 찾아왔네만 누구든 주동하는 사람이 있어야겠고, 그러자면 내가 나설밖에 없겠기에." "형님이 말씀입니까?" "음." "그,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잡듯 영돈은 허둥지둥 말했다. "비용도 마련됐으니까 걱정 말구." "고, 고맙습니다." 영돈이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친구니까 나도 앉아 있을 수만 없지. 강도짓을 한 것도 아니겠고 사기 친 것도 아니겠고, " 서참봉댁에서 나오는데 임명빈은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머리통을 땅속으로 내리누르는 것만 같다. 집 앞 가까이 갔을 때 아내 ..

3부 4편 긴 여로

묵직한 몸집에 사십이 넘은 근화방직회사 사장인 황태수가 임명빈 집 앞에 와서 하인을 부른다. 얼마 안 있어 임명빈의 아내 백씨가 황급히 나온다. 이 집을 덮쳤던 3.1 운동의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지 십 년, 평탄한 일상과 안정된 중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황태수가 임명빈을 찾아온 것은 계명회 회원 모두가 검거된 사건 때문이다. 서의돈을 필두로 열대여섯 명이 체포되었는데, 간도의 김길상도 체포됐다. 길상은 용정촌 공노인이 경영하는 여관에서 서의돈과 만난 자리에서 함께 끌려온 것이다. 황태수에게는 거의가 친구며 후배들이다. 오래지 않아 임명빈을 만나 사건의 대략을 상의하는데, 황태수는 임명빈의 위치가 구애될 것이 없으니, 임명빈에게 재량껏 뒷바라지를 요청하며 봉투 하나를 꺼낸다. 임명빈은 황태수..

<인권 오디세이> 요약

당신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가! 분명히 그럴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때때로 또는 너무 자주, 어느 시기에 또는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에게는 평생토록. 는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의 답을 찾아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담은 책이다. 지은이 조효제 교수는 '인권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심한 반대에 직면해야 하고, 왜 그토록 실천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지은이는 이 질문이 잘못된 질문이라고 한다.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의 의미,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인권이 왜 필요한지, 그리..

28 여자여서 받는 질시와 한탄

두 아낙은 자신들도 모르게 마을 길에 멈추어 선 채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일도 그 일이고 복동네는 낳지만 않았다 뿐이지 그래도 공이 든 자식이라 어미가 당한 수모, 분풀이를 해줄 줄 알았는데 며누리가 수수밭 얘기를 뒤집어씌운 것은 제쳐놓고 그 늙은이 한 말이 사실이 아닌가 의심을 했다는 깁니다. 며누리도 역시나 그 말을 믿고, 그것이 더 서럽고 억울했던 모앵이라요. 남의 자식 소용없다, 내가 헛살았고, 신령이 어디 있노, 이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다, 몇 분씩이나 그런 말을 하더니만 기여," 길섶 풀밭에 풀벌레가 울어쌓는다. 마당쇠댁네는 숫제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논둑길을 아이들이 소를 몰고 돌아간다. 방울 소리, 또 개구리 울음, 후덥지근한 강바람, 길바닥에 주질러 앉은 마당쇠댁네가 흐느껴 ..

27 명희와 상현, 때 늦은 사랑고백

명희는 전차도 타지 않고 줄곧 걸었다. 효자동 어귀에 이르렀을 때, "제영이 고모 아닙니까!" 하고 바로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있었다. "네?" "역시, 아까부터 그런 상싶어서, 급히 왔지요." 상현이었던 것이다. 명희의 낯빛이 확 변한다. "오래간만입니다." 상현의 안색도 파리했다. 몇 해 만인가, 상현의 하숙에서 빗길로 나간 그날 이래 처음 대면이다. 명희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상현이 당황하고 놀란다. 명희도 당황하고 놀란다. 명희의 눈물은 두 사람에게 다 같이 불의의 습격 같은 것이었다. "정말 얼마 만인지......" 눈시울을 흔들어대며, 그러나 눈물은 명희의 의지 밖에서 혼자 마음대로였다. 두 사람은 조금 거리를 두고 걷기 시작한다. "요즘엔 어떻게 지내세요. 여직도 약주 많이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