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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오디세이> 요약

밭알이 2023. 1. 9. 12:00

  당신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가! 분명히 그럴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때때로 또는 너무 자주, 어느 시기에 또는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에게는 평생토록.

  <인권 오디세이>는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의 답을 찾아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담은 책이다. 지은이 조효제 교수는 '인권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심한 반대에 직면해야 하고, 왜 그토록 실천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지은이는 이 질문이 잘못된 질문이라고 한다.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의 의미,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인권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대다수 사람들이 이해하고 동의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하는 것이었다.(중략) 만일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상태에 대해 서로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면 그 후 벌어지는 인권 침해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 질문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고, 말할 기회(자유)는 더더욱 없었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늦게나마 이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어보자.

  <인권 오디세이>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인권의 뿌리를 찾아서'는 역사 속에서 국가와 권력에 대응하여 인권과 인간 존엄성을 힘겹게 확보하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중력처럼 언제나, 영원히 인간을 억누르는 권력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권력의 전횡을 감시해야 한다는 '마그나 카르타'의 교훈을 새겨보게 된다. 2장 '아우슈비츠에서 코스타리카까지'는 지은이의 발길로 직접 관찰한 세계 각지의 인권 이야기들이다. '외화 더빙'이나 '책 읽기', '음악'에 대해 인권의 시각으로 보는 안목을 갖게 된다.
  3장 '21세기 인권의 확장'은 인간 존엄성을 둘러싼 각종 논쟁의 현장을 해석하고 비평한다. 세월호 침몰로 보는 재난 보호권, 약자 집단에 대한 교묘한 억압을 보여주는 여성 인권 운동, 복지는 시혜인가, 권리인가, 쟁점 가운데 있는 경제적*사회적 권리, 생소한 '언어 인권', '식량 인권'까지 소개한다. 4장 '인권 공화국으로 가는 길'은 학생, 운동가, 시민들을 만날 때 자주 듣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았다. 인권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들-예를 들면, 기본권만이 인권이고 요즘 말하는 인권은 사치다, 권리들이 충돌할 때 정답은?, 자유권을 기반으로 평등권으로, 이에 더하여 연대권까지 인권 유토피아로 가는 길, 차별이라는 인권 문제 등 한국 사회의 인권 쟁점을 담았다.

  세계 인권 선언은 '인간이 폭정과 탄압에 맞서, 최후의 수단으로 폭력 저항에 의존해야 할 지경에까지 몰리지 않으려면 법의 지배로써 인권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인권이 무엇인지 또 자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선언한다. 지은이는 '공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익명의 인권' 개념을 얘기하면서 '훌륭한 시민성'을 주창하면서 글을 맺는다.



* 놀라지 마시라, 세계 인권 선언은 1948년 12월 10일에 선포되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였다. '세대별 인권'으로 보면 우리는 2세대 인권인 '평등권'에서 다투고 있다. 외형적 경제 수준에 비해 삶의 질과 인권이 턱없이 부족한 나라다. 성 격차는 무려 136개국 중 111위다. 세계 노동자 권리 지수도 최하위에 속한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역차별', '귀족노조'라는 말이 무성하다. 둘 중 하나는 분명 말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 너무 뻔하지 않은가. 그리고, 2023년에는 얼마나 더 후퇴하게 될까. 도리어 티가 안 날지 모른다.
*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만 가는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퇴근하지 못하는 근로자 또한 줄지 않는 듯하다. 정말 중요한 것을 배우지 않은, 그 결과의 모습이 아닌가! 나 또한 '지천명'을 지나 '이순'으로 한 발짝 밀리어 다가서게 됐는데, 언제 '인권'을 배웠던가. '참 앎'의 부족함에 요즘 부쩍 입을 다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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