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글쓰기 74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요약

수상 작가 임영태의 수상 소감이다. '가끔 '과연 소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된다. (...) 나 같은 애송이가 이런 질문을 갖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기보다 차라리 같잖은 짓이다. 그럼에도 가끔, 예컨대 내가 쓴 글들이 내 자신에게로 되날아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때, 일종의 당혹감으로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라는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며, (...) 나는 다시 묵직한 압박감 속에 소설을 쓴다는 게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묻고 있다. (...) 아무튼 이러한 질문과 사유를 통해 그나마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유지될 거라는 생각으로 겨우 내 부끄러움을 달랜다. 기쁘다.' 이 소설에 대해 예심 심사를 한 우찬제의 평이다. '(이 소설은) 비교적 안정감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

<인권경영, 세상을 바꾸는 패러다임> 요약

2021년 8월, '세계적인 석유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셸)이 1970년 나이지리아 기름 유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주민 피해를 보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셸이 나이지리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9천500만 유로(약 1천298억 원)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1991년부터 지속된 법정 다툼은 주민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면 또 하나, '2018년 11월,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피해자들,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조정이 최종 타결됐다. (중략) 삼성 백혈병 조정위의 권고를 삼성이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2018년 7월 밝혔고... 당시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을 수사하고, 법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

<위대한 개츠비> 요약

노르망디 시청을 그대로 본뜬 모양에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탑과 대리석으로 만든 풀장, 160제곱미터가 넘는 잔디밭과 정원이 딸려 있는, 그야말로 엄청난 저택. 바로 개츠비의 저택이었다. 주말이면 롤스로이스가 시내에서 파티에 오가는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수백 미터의 야외용 천막아래 갖가지 색깔전구가 달린 뷔페 테이블에는 화려한 전채 요리와 거무스름하게 금빛으로 구운 칠면조 등 음식들이 즐비하게 차려져 있다. 중앙 홀의 바 위에는 진과 각종 술이 가득 놓여 있다. 홀과 살롱과 발코니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잡담과 웃음소리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사람을 소개받고 금방 잊어버리고 서로 이름도 모르는 여자들끼리 신바람이 나서 대화를 나눈다. 파티가 뜨거워질수록 웃음은 쉽게 터져 나오고 손님들은 더욱 빨리 바뀌고, ..

31 호호야 주갑의 모습

주갑은 연추에 오면 정호네 집에서 지낸다. 옛날 김훈장처럼. "저기 오누만." 주갑의 눈은 당장 새우눈이 되고 눈 가장자리에 잔주름이 왈칵 모인다. "어련할라구요?" 아이 엄마는 빨래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일곱 살 먹은 사내아이와 다섯 살짜리 계집애가 손을 흔들며, 마치 바람개비처럼 달려온다. "할아버지이! 할아버지!" 주갑은 양 무릎을 벌리고 주저앉는다. 날개처럼 긴 팔을 벌린다. 계집아이가 총알같이 달려와 품에 안긴다. 사내아이는 목에 팔을 감고 늘어진다. "아니고매, 할아부지 엉덩방아 찧겄이야." 아이들은 킬킬거리고 새처럼 재잘거린다. "밥 잘 먹고 잘 있었지라?" "네!" 두 아이를 앞으로 몰아 머리를 쓰다듬는다. "할아부지 이번엔 일찍 왔네?" "암, 숙이가 보고 접어서 한달음에 갔다 왔..

3부 5편 젊은 매들

십칠팔 년 전이었던가, 혜관이 기화와 함께 용정을 찾아온 것이. 그 후 다시 한번, 세 번째 방문한 셈이다. 공노인은 곰방대를 물고 있다. 그 간에 일어나 봉순이의 죽음과 길상이가 붙잡히게 된 사연, 양녀 송애를 꼬여낸 김두수의 행패를 얘기한다. 늙어버린 공노인은 허둥지둥 마누라를 보고 온다. 오늘내일하는 마누라를. 혜관은 해란강을 바라보며 찰나의 생멸, 번뇌 끝에 오는 반야에 빠진다. 주갑이 공노인네로 들어섰다.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술 처먹은 모습이다. 주갑의 얼굴에도 외롭고 쓸쓸한 빛이 서려있다. 혜관과 인사하고 상호 간 소식을 전하는데, 공노인은 이용이, 그것보다 홍이에 대한 서운함과 그리움이 솟아오른다. 최서희와의 담판이후 십 년이 지났다. 서희에 대한 복수도 생각했었지만 이제 육십 대 중반기..

<토니오 크뢰거 외> 요약

1929년, 54세의 토마스 만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4세(1899년)에 첫 번째 단편 소설집 를, 28세(1903년)에 두 번째 단편 소설집 을 출간했다. 37세(1912년)에 장편 의 집필을 시작해서 49세(1924년)에 출간했다. 12년은 토마스 만에게 고역이었을 것이다. 에서 주인공 와타나베가 열심히 읽은 토마스 만의 , 토마스 만의 책을 찾아보다가 단편 소설이 그를 더 잘 보여줄 듯하여 보다 먼저 읽게 되었다.   민음사의 (*)는 여덟 개의 단편을 담았다. 를 제외한 일곱 편의 단편소설은 모두, '토마스 만의 대표작 을 중심으로 놓고 볼 때 그 이전인 초기의 작품인데, 이것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고른 것이 아니라 그의 주요 단편들을 선별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토마스..

<불멸> 요약(?)

2000년 11월 21일. 파리. 이 계절의 파리는 황량하다. 이 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비까지 내리는 날이었다. 박성창의 마음은 날씨 때문에 더욱 뒤숭숭했다. 박성창은 파리 7구에 위치한 루테티아 호텔에 5분 일찍 도착했다. 쿤데라는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1929년 생이니 그 당시 일흔두 살인 쿤데라는 나이보다 십 년은 젊어 보였다. 큰 키에 주름살이 없는 건강한 얼굴,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강한 체코어 억양이 섞인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부인인 베라 쿤데라가 반갑게 맞아준다. 쿤데라에게 15년 만의 인터뷰다. 을 쓴 지 10년 만이다. 처음에는 주로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여러 화제들로 이어졌다. 쿤데라는 1975년에 프랑..

<계속 가보겠습니다> 요약

법무부 공고 제2013-34호 검사징계법에 의거,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법무부 장관 1. 징계 대상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임은정 2. 처분 일자: 2013년 2월 15일 3. 징계 종류: 정직 4개월 4. 징계 사유: 2012년 12월 28일 다른 검사에게 재배당된 공판 사건에 무단으로 관여하여 지시 위반 등 시작은 2012년 9월 6일이었다. 1974년 유신헌법 반대 투쟁을 주도하다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던 박형규 목사의 과거사 재심 사건 재판이 있던 날이었다. 피고인이 위반한 대통령긴급조치는 헌법에 위반되어 무효이므로 무죄인 것이 당연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배역에 며칠 동안 많이 떨리고 설레었다. 논고문을 읽는 내내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에 대한 벅찬 희열에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