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주의는 우리 모두의 삶을 근본적으로 규율하고 있는 심각한 혹은 결정적인 사회적 모순이다. 한국사회에서 노인은 기본적으로 계급적 개념이자 범주이다. 지식인, 여성 지식인, 게이 지식인이란 말은 있지만 노인 지식인이란 말은 없다. 우리는 서민에게만 노인이란 칭호를 붙인다. 이것은 나이 듦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한국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의 상상력, 용기, 소망이 나이에 따라 철저히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대단히 자발적으로 나이 듦에 대한 지배 이데올로기-누가 지배하는지 모르는-를 수용하고 있으며 나이 든 자, 나이 든 여성을 혐오한다. 일상의 아주 감정적인 차원에서부터 나이 듦에 대해 동일한 해석 틀을 가지고 있으며, 미세한 검열과 규율에 예속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