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공부/노화맞이 3

법정스님의 노화에 대한 단상

한 해가 또 뉘엿뉘엿 기울고 있다. 몇 해 전 섣달 그믐날의 그 체험이 되살아난다. 그날의 일과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 눈을 붙이려고 하다가, 문득 '내 나이가 올해 몇이더라?' 하는 생각에 미쳤다. 나이를 세거나 의식할 일이 없는 처지여서 새삼스런 물음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먹은 나이를 헤아리다가, '아니 그럼 내일모레면 50이 되게? 머지않아 60, 70?'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질없이 살아버린 날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훨씬 많은 걸 뒤늦게 알고 내 생이 새삼스레 허무감으로 휘청거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돌이켜지는 생각. 그래 사람이 만약 1백 년 2백 년을 산다고 해서 좋을게 뭔가. 그렇게 되면 사람이 얼마나 추하고 천해질 것인가. 수목은 오래될수록 늠름하고 기품이 있지만, 사..

허리디스크

이름 : 박** 성별 : 남 52년 12개월 사용(2022년 1월) 허리를 굽히기 힘들게 된 것이 몇 주가 되었다. 바지를 입거나 양말을 신기 위해 허리를 굽히기 힘들다. 허리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고 근육을 경직시키며 통증이 생긴다. 통증을 느끼며 움직임마다 단말마의 신음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허리를 편 후 걸음을 걸으며 통증이 잦아든다. 일 년 전쯤 육 개월 정도 헬스를 했다. 허리 살도 줄이고 근육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허리를 조금만 기울여도 허리에 부담되는 느낌과 더 굽히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리에 힘을 꽉 주어 바지를 입게 되고, 벗을 때는 손을 벽에 지지하고 발을 들어 올려 벗는다. 한쪽 발을 넣고, 다른 발을 넣을 때는 통증에 서둘러 무리하게 되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양말을 신을 ..

내가 75세에 죽기를 희망하는 이유(Why I hope to die at 75)

***노후를 알아보다가 접한 칼럼이다. 사분의 일 정도로 줄였지만 전체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내가 살기를 원하는 햇수는 75년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의 딸들, 형제들, 사랑하는 친구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잘못 판단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75세를 넘어서도 잘 사는 무수한 사람들을 얘기할 수도 있다. 반면, 단순한 진실이 있다. 너무 오래 사는 것이 좋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너무 오래 사는 것은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을 불구는 아니더라도 바르게 걸어 다니지 못하게 만든다, 죽음보다 나쁘진 않더라도 창의성이나 일, 사회, 직장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는다. 나는 75세 즈음에는 온전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