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천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이오덕은 말이 아주 변질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고, 한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도 할 수 없다고, 그것으로 끝이다고 말한다. 이래서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말을 살리는 일이다. 밖에서 들어온 불순한 말을 먼저 글 속에서 가려내어 깨끗이 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밖에서 들어온 잡스런 말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첫째는 중국글자말이요, 둘째는 일본말이요, 셋째는 서양말이다. 우리가 몰아내어야 할 중국글자말은 우리 글자로 썼을 때나 입으로 말했을 때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