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와타나베는 스스로도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굳이 말하자면 눈에 띄지 않는 인간으로 생각한다. 그는 즐겨 책을 읽지만 많이 읽는 타입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잡으면 몇 번씩 반복해서 읽는다. 좋아하는 작가는 트루먼 커포티, 존 업다이크, 스콧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챈들러 등인데 주변 애들과는 좀 다르다. 당연히 이야기가 서로 통하지 않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에게 최고의 소설이다.
와타나베는 1968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그의 전공은 연극이다. 연기는 아니고 희곡을 읽고 연구하는 쪽이다. 그렇다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뭐든 좋았던 거야, 내 경우는.' 어쩌다 보니 연극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예쁘고 우아한 여자는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좀 덜렁대고 거칠더라도 이야기하기 편한 여자를 좋아한다. 낯선 여자와 자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없다. 5월에 우연히 나오코를 만났다. 자살한 기즈키의 여자친구다. 셋이서 자주 어울렸었지만, 이들 둘 사이는 뭐랄까, 그냥 몸의 어떤 부분이 달라붙은 것 같은 관계였다.
겨울부터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레코드는 헨리 맨시니의 '디어 하트'다. 1969년 4월에 나오코는 스무 살이 되었다. 나오코는 그날 드물게도 말을 많이 했다. 와타나베는 레코드를 바꾸며 얘기를 듣는다.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를 시작으로 마지막은 빌 에번스의 '왈츠 포 데비'였다. 나오코는 말이 많은 만큼 눈물도 많았다. 그날 밤,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안았다. 7월에 나오코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녀는 휴학을 하고 고베로 요양을 떠난 것이다.
9월에는 미도리를 만나 친구사이가 되었다. 와타나베는 돈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다. 단지, 돈이 많지 않을 뿐이다. 그는 6월에 담배를 끊었다. 밤중에 담배가 떨어졌을 때 괴로운 거, 그런 사로잡힘이 싫어서 끊었다.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좋아하게 된다.
나오코에게서 편지가 왔다. 넉 달이 지났다. 와타나베는 깊은 산속, 아미사를 찾아가 나오코를 만난다. 헬퍼 레이코와 같이 셋이서 시간을 보낸다. 레이코는 '미셸'을, '노웨어 맨', '줄리아'를 연주한다. 나오코는 '노르웨이의 숲'을 부탁한다. 나오코는 낫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와타나베는 사랑을 모르지만, 나오코가 낫기를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다. 그것만이 서로를 구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1969년이 저물어 가는 동안 와타나베는 미도리와 깊이 친숙하게 된다. 나오코에게 가끔 편지를 보내고, 12월에는 나오코를 찾아가기도 한다. 미도리는 그런 와타나베의 마음을 기다린다.
1970년 4월, 미도리의 기다림 속에, 주저하는 와타나베는 나오코의 죽음을 알리는 레이코의 편지를 받는다.
*혼자 책 읽기 좋아한다. 반복해서 읽는 경우는 드물다. 스무 살 즈음에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를 읽었다. 좀 더 어릴 때는 삼중당 문고판을 읽었다. 그때 읽은 '수레바퀴 아래서'는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와타나베도 그런 느낌이었을까. 그 시절 음악은 참 많이 들었다.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해바라기의 '내 마음의 보석상자',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등등 목이 쉬도록 불렀었다. 꿈틀대던 시기였다. 그 시기는 '노르웨이의 숲(음악)'으로 와타나베에게 소환되었고, '노르웨이의 숲(책)'으로 나에게 소환되었다.
*내가 읽은 책은 2013년 8월 22일 민음사 발행본이다. 6장이 두 개다. 160쪽과 255쪽. 자잘한 오탈자는 봐줄 만 했는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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