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나 교수들의 강의, 무슨 연구발표회 같은 자리에서 하는 강연을 들을 때마다 크게 느끼는 것은 저게 '말'이 아닌데, 저건 글인데 하는 것이다. 말이 아닌 글이요 문장을 입으로 말한다는 느낌이다. 말을 하면서 그 말이 말이 아니고 글에 가깝고 글이 되어버리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것은 매우 좋지 못한 현상이다. 말과 글, 이 두 가지에서 말할 것도 없이 말이 먼저 있는 것이고 글은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 말이 으뜸이고 뿌리다. 그런데 거꾸로 글을 따라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말이 병들기 때문이다. 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예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 말이 병들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강의를 하든지 강연을 하든지, 말을 팔고 있는 사람은 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