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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2편 어두운 계절

밭알이 2022. 10. 19. 22:09

  용정촌에 한복이가 내려섰다. 한복이는 거리를 바라보며 몸을 떤다. 사방을 살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놓는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거금을 몸에 지녔다는 그 자체가 한복으로선 가장 무서웠다.
  한복이는 공 노인의 객줏집을 찾아 들어갔다. 한시라도 바삐 짐을 넘겨주고 싶다. 공 노인을 마주친다. 한복이는 전대를 끌러 공노인 앞으로 밀어놓고 평사리 소식을 전한다. 열흘 후 길상을 만나고 길상과 함께 훈춘행 마차를 탄다. 장인걸과 송인환의 환대를 받고 주연을 갖는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얘기는 계속되는데, 한복이는 얼떨떨하다. 장인걸과 송인환의 귀빈 대접이 자신의 형, 거복이 때문임을 깨닫는다. 자신을 이중삼중의 그늘에 숨겨진 인물로 만들려는 의도인 것이다. 원망과 우울함 속에서 살인자인 아버지, 매국노인 형에 대한 보상으로 일을 하겠다고 한다.


  한복이 용정에서 김두수를 기다리고 있을 때 김두수는 하얼빈에 있었다. 하얼빈에서 금녀를 사로잡았다. 햇수로 사 년, 김두수는 진드기 같이 기다렸는데 장인걸 쪽에서 금녀를 하얼빈에 파견했던 것이다. 금녀를 잡았지만, 김두수는 혼란에 빠져있다. 금녀를 소유하는 것이나 금녀를 통해 독립운동의 거물급을 낚아 올리는 일, 그 어느 것도 실현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금녀를 밟고 짓뭉개지만 금녀는 조용하다. 무저항이다. 김두수는 공포를 느낀다. 이제 놓아주느냐 죽여버리느냐 선택만 남았다. 다시 금녀를 찾았을 때 금녀는 죽어 있었다. 벽에 머리를 부딪고, 수 없이 부딪고 죽은 것이다.


  금녀의 죽음에 더해 김두수는 한복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최서기에게 광태를 부린다. 최서기는 공노인의 객줏집으로 급히 들이치고, 한복이는 심장이 방망이질하듯 뛴다. 심장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는 것만 같다. 한복은 달음박질치듯 걸음을 빨리하고, '형아!' '이놈아!'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임명빈은 출옥 후 신경질적이다. 절망감과 비슷한데, 명희의 결혼부터 처리하려고 한다. 이상현에 대해 얘기하며 결혼을 설득한다. 명희는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서 갈등한다. 상현을 찾아가 자신의 결혼문제를 얘기한다. '이선생님의 생각 여하에 따라서 결정될 거예요.' 상현은 노여워하면서 몸을 사린다. 빗 속으로 명희를 쫓아낸다.


  상현은 황태수의 집에 들어서고 서의돈을 만난다. '우리 미남 소설가께서 납신다.' 서의돈의 첫마디는 바늘이 감추어진 음성이다. 선우일과 성삼대도 있다. 중국에서 돌아온 서의돈을 위한 자리다.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정세를 토로한다. 상현과 서의돈은 술만 연거푸 퍼마시고 있다. 서의돈은 상현에게 분노를 드러내고 상현은 자포자기 술만 마시고 다른 이들은 분위기를 되돌리려 애를 쓴다. 서의돈의 말은 길어지고 상현은 어느새 벽을 등지고 자고 있다. 상현을 깨워 밖으로 나온 서의돈은 기화 집으로 가려한다. 상현은 기화의 잘못 없음을 강변하고 서의돈은 응수하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화해라는 것을 하고 있다.

 


  거의 이십 년 만에, 평사리의 추석은 풍성하였다.
  논에는 황금 물결이 이랑을 이루고, 오늘날의 지주인 최서희는 적잖은 전곡을 풀었으며 밤에는 오광대까지 부를 예정이다. 해가 저물어 오광대놀이가 시작되었다. 오광대놀이의 중반 무렵, 사방에서 호각 소리가 울리었다. 왜병정들이 총대를 겨누며 구경꾼들을 포위한다. 왜병정들이 마을의 빈집을 수색하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서너 명은 최참판댁 대문을 걷어찼다. 사정없이 연학의 뺨을 후려치고 주인을 부른다. 이때 긴치마를 끌며 서희가 대청으로 나타났다. 유창한 일본말, 엄숙한 눈빛에 왜병은 정중하게 묻는다. '작전상 가택수색을 좀 해야겠소' '지리산의 폭도들이 이곳으로 빠졌소.' 서희는 대숲 속 사당 문까지 직접 열어주고 병정들은 한 바퀴 둘러본 후 서희에게 경의를 표하고 나간다.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구경꾼들 속에 틀림없이 폭도들이 있을 것이다!' 왜병정들은 청년과 장년들을 모래밭에 한 줄로 세운다. 면소에 기재된 사람을 골라내는데 홍이가 걸려들었다. 모두 열여섯 명이 헌병대로 끌려간다. 완전히 무시된 것은 광대들이었다. 탈바가지를 걷어 올리는데, 놀랍게도 사팔눈이 강쇠다! 짝쇠의 얼굴도 있다. 조막손이 손가의 늙은 얼굴도 있다. 다행히, 왜병정의 의심하는 빛이 조금도 없다. 
  얘기는 이러하다. 오광대가 벌어질 무렵, 마을이 텅텅 비었을 때 서희를 찾는 갓을 내려 쓴 사나이가 있었다. 김환이었다. 길상이를 예감했던 서희는 실망하지만, 쫓기는 상황이라 사당의 마룻장을 들어내고 숨겼던 것이다. 용이를 비롯한 혐의자들은 무자비한 고문을 수차례 받았지만, 식자가 들은 모습의 용이는 정신적 고문과 모욕을 받았지만, 진주경찰서로 인계된 후 석방되었다. 이듬해 이월, 홍이는 점아기의 맏딸 보연과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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