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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요약

밭알이 2022. 8. 23. 23:12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이다. '자서전'이라니! 부끄럽다.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책 제목을. 그 익숙함에 생각 없이 빠져들어 책 표지를 넘겨 볼 생각을 안 했다. 일부러 경교장을 찾아가 서거하신 장소를 살펴보기도 했으면서. <백범일지>를 어떻게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 나이 들고 교육받은 지 오래됐을지라도 '자서전'임을 모른 것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증거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증거다.

  책은 상권과 하권, 계속 편과 그 유명한 '나의 소원'으로 구성된다.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 되고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때에 어린 두 아들에게 자신의 지낸 일을 알리자는 동기에서 상권을 집필했다. 선생이 53세 때였다. 어린 시절부터 중국 망명까지, 명성황후 시해를 복수하는 치하포 의거, 세 번의 투옥, 신민회 활동 등을 기록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중일전쟁의 결과로 독립운동의 기회를 잃게 되었다. 선생이 살 날이 많지 않음을 느끼고 미주와 하와이 동포를 염두에 두고 민족 독립운동에 대한 선생의 경륜과 소회를 쓴 것이 하권이다. 선생이 66세 때였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 독립군 양성 등을 담았다. 역사 속에 박제된 것 같이 건조하고 밋밋하게만 읽히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영화같이 생생하게 얘기해 준다. 계속 편은 1947년 72세에 출간을 준비하며 광복군을 창설하고 참전을 목전에 둔 중경 임시정부의 활동과 일제의 항복, 환국, 열사의 유해 봉환 등 국내 활동의 기록이다.

  끝에 붙인 '나의 소원'은 선생이 우리 민족에게 하고 싶은 말의 요령을 적은 것이다. 자주독립을 위해 기초가 되는 '민족 철학'을 찾아 세우는데 참고를 삼고 자극을 삼아 주기를 바라는 글이다.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오로지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다. 우리 동포 중에 우리나라를 어느 큰 이웃나라의 연방에 편입하기를 소원하는 자가 있다 하고 이런 이를 미친놈이라고 질타한다. 소위 좌우익이란 것도 결국 영원한 혈통의 바다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풍파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신다. 
  선생의 정치이념은 자유다. 무조건의 자유가 아니라, 법에 의해 속박받는 자유인데, 속박하는 법이 어디서 오느냐가 중요하다. 자유 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오고 자유 없는 나라의 법은 국민 중의 어떤 일 개인 또는 일 계급에서 온다. 일 개인은 독재요, 일 계급은 '계급 독재'인데, '계급 독재'는 독재 중에도 가장 무서운 독재다.
  선생이 원하는 나라는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다.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하셨다.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말하기에 넉넉하고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시기가 그러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의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생각과 감상)
* '선생'으로 부르고, '님'자를 붙인다. 살으신 모습에 존경을 표하고,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말씀에 감탄을 하게 된다. 1947년 소용돌이 시대에 '문화강국'을 얘기한다. '민족의 비전(민족 철학)'을 보여주는 위대한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 가장 위험한 계급독재, 조선시대에는 양반이었다. 지금은? '엘리트의, 엘리트로 인한 위기'의 시기이다. '좌우익'은 또 어떠한가! 일시적인 풍파에 불과한 것을 물거품을 잡으려는 미련이 아직도 남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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