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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요약

밭알이 2022. 9. 23. 00:11

  '마지막 잎새'를 읽고 싶었다. 책방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기는 하지만. 어떤 큰 계기가 있어야만 할까. 느낌을 가질 만한 환경을 만들고 내 주위에서 떠도는 그것과 손 잡으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러다가 다른 감상도 가지게 되고.

 


  <오헨리 단편선>은 스물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오헨리의 작품은 1903년 선데이 월드에 매주 한 편씩 작품을 게재하기 시작하며 1905년까지 절정에 달한다. 이백 육십 편이 넘는 작품을 썼으니 스물여덟 편 정도는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갑작스러운 반전을 거쳐 예기치 못했던 대단원에 이르는 식의 플롯 구성 방식이 오헨리 작품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이를 테면, 병상에 누운 채 창밖 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이파리가 떨어지면 자신도 결국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야기 '마지막 잎새'. 그를 살린 마지막 이파리는 몹시 춥고 쏟아지는 빗 속에서, 사십 년 동안 걸작을 그릴 시도조차 못하는 실패한 화가 베어먼 노인의 걸작이었다. 베어먼 노인은 이틀 만에 폐렴으로 죽는다. 젊고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 서로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그들의 가장 소중한 것은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를 거쳐 물려받은 금시계와 다른 하나는 갈색 폭포처럼 찰랑찰랑 물결치며 반짝이는 머리카락이었다. 그들이 준비한 선물은 금시계를 자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백금 시곗줄과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딱 어울릴 장식용 머리빗 세트였다! 젊고 가난한 부부는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이런 식의 구성으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한 노숙인이 혹한을 피하기 위해 교도소로 들어가려고 경범죄를 저지르려다 실패한다. 마음을 고쳐먹는 순간 경찰관에게 붙잡히는 이야기 '경찰과 찬송가', 사면을 받은 금고털이범이 다시 금고털이 후 사회적인 성공을 하고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우연히 금고에 갇힌 소녀를 구하기 위해 금고를 열면서 신분이 탄로 나지만 수사관이 눈감아주는 이야기 '완벽한 개심', 날마다 맛없는 딱딱한 빵만 사러 오는 손님이 있다. 빵집 여주인은 관심을 갖게 되고 몰래 빵 속에 버터를 넣는다. 단골손님은 제도사였고 빵은 지우개로 쓰는 것으로 공모작을 망치게 되는 이야기 '마녀의 빵'. 이제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형식의 이야기들이다. 
  
  도시의 모습, 뉴욕의 모습,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느낌 있게 다가온다. 결혼 고백을 한 후 너무 바쁜 업무 속에 그 사실을 까막히 잊고 다시 고백하는 '바쁜 주식 중개인의 로맨스'도 있고, 돈을 버는 데 관심 있는 여성과 갑부를 만나기 위해 값싸게 일하는 여성이 서로 반대되는 결과를 갖게 되는 '잘 손질된 등불'도 있다.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 가부장제는 백인 남성의 세계관이다. 미국 뉴욕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 여성주의의 비판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젠더 갈등의 원인이 1900년 초 미국에도 있다. 우위를 점하려는 몰 인성의 같잖은 모습을, 점점 파괴되어 가는 흉측한 모습을 요즘 날마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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