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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1> 요약

밭알이 2022. 3. 26. 09:30

  지난 천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이오덕은 말이 아주 변질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고, 한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도 할 수 없다고, 그것으로 끝이다고 말한다.

  이래서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말을 살리는 일이다. 밖에서 들어온 불순한 말을 먼저 글 속에서 가려내어 깨끗이 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밖에서 들어온 잡스런 말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첫째는 중국글자말이요, 둘째는 일본말이요, 셋째는 서양말이다.
  우리가 몰아내어야 할 중국글자말은 우리 글자로 썼을 때나 입으로 말했을 때 그 뜻을 알기 힘들거나, 공연히 어렵게 쓰는 중국글자말, 중국글자말투다. 몇 가지 얘기하면 조류(흐름), 제고(높여), 허위(거짓), 의의(뜻), 필히(반드시), 수락(받아들임), 기아(굶주림), 조우(만남), 향후(앞으로), 취급(다루기), -적, -화 들이다. 이런 말은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 
  일본말 일본글은 지난 80년 동안 우리 글 우리말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우리말 우리 글은 일본말 일본글을 따라 끊임없이 변질되어가고 있다. -진다, -된다, -에 있어서, -의, -와의, -에의, -로의, -에서의, -로서의, -보다 들이 있는데, 이 밖에 너무너무 많다. 서양말들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내어 쫓고 하나하나 그 자리를 차지하여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우리말 때매김에 없는 -었었다와 레크리에이션(놀이), 데뷔(등단), 스케줄(일정), 노하우(비결) 들이 있다. 


  글쓴이는 이어 '말의 민주화와 글쓰기'에 대해 얘기한다. 벼슬아치의 말, 군대 말, 강론 말, 방송 말들에 대해 말하고, 말과 생각의 관계를 나눈다. 말과 글, 이 두 가지에서 말할 것도 없이 말이 먼저 있는 것이고 글은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 말은 잘못되었는데 생각만은 바르게 가질 수 있는 것인가? 그럴 수 없다. 삶 속에서 몸으로 세우지 못한 생각은 우리 것이 아니다. 삶 속에서 우러난 생각은 삶의 말로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다.

 


(생각과 감상)
*  중국글자말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입에 붙고 글에 새겨진 중국글자말은 많을 텐데. 권위와 명예의 우월감에 빠져 어렵게 쓰기 위한 사용이라면 어렵게 쓰려는 욕심은 식자들이나 갖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 쉽게 얘기하려는 마음이 중국글자말을 줄이는 시작이다.
* 1989년 10월에 쓴 책이다. 1992년 3월에 고쳤다. 고친 부분은 네 가지인데, 가장 많이 고친 것은 글쓴이가 쓴 문장이다. 고침판은 어떻게 고쳤을까? 책은 '보기'로 가득 차있다. 이 많은 '보기'를 어떻게 모으고 나누고 해서 썼을까 시간은 얼마나 걸렸을까 생각하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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