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 넘었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1972년에 '성장의 한계' 초판이 출간되었다. 그 후 초판에서 예측했던 지구 전체의 개발 시나리오들이 20년 동안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해 '성장의 한계,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199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다음으로 초판 이후 30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들과 지식들을 두루 훑어보며 초판에서 분석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성장의 한계: 30주년 개정판'이 2004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2100년까지의 미래 시나리오와 30년 간의 검증 데이터를 담은 책이다.
1972년, '성장의 한계'에서는 자원 이용이나 배기가스 방출과 같이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21세기 지구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자본과 인력을 쓸 수밖에 없고 21세기 어느 시점에 가서는 인류의 평균적 삶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저자들은 인간의 생태발자국이 지구의 수용력을 초과할 정도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술, 문화, 제도의 근본적인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 '성장의 한계, 그 이후'에서는 초판의 결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에 더해 '인류가 이미 지구의 수용 능력 한계를 넘어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들은 인간의 생태발자국을 측정해서 지구의 '수용 능력'과 비교하였다. 그들은 인간의 자원 사용량이 지구의 수용 능력보다 20퍼센트 초과된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지구는 1980년대에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에 있었다. 이제 세계를 지속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되돌리는' 것이 최대의 당면 과제가 되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인간의 생태발자국은 기술과 제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인간이 이미 지속 불가능한 영역에 진입한 지금-2004년!-까지도 상황이 이렇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무익한 논쟁을 벌이고 선의를 표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시간을 허비했다. 저자들은 또다시 30년을 허둥지둥 허비할 수 없다고 한탄한다.
이 책은 대표적인 시나리오 10가지를 소개한다.
기준점이 되는 시나리오 1부터 재생불가능한 자원을 늘리는 경우, 이에 더하여 오염방지기술을 발전시키는 경우, 다시 더하여 토지 산출력을 늘리는 경우 등등 시나리오 8까지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분석 그래프를 제시한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의 지체와 용인하기 불가능한 수치 때문에 지속 가능한 수준이 초과되는 점을 드러낸다.
이어서 최적안을 보여준다. 시나리오 9는 2002년부터 세계 인구 증가와 산업 생산량 증가를 동시에 안정화시키고 추가로 오염 방지, 자원 효율성, 농업 산출력과 관련된 기술들을 투입하는 안이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정책들이 20년 빨리 1982년에 일어났다면 오염 수준이 낮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은 더 많이 남고 복지 수준도 올라가는 결과적으로 훨씬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에 도달하는 시나리오 10을 보여주며 아쉬워한다.
그런데, 벌써 20년이 지나버렸다! 정치력은 언제 강력하게 요구되고 지지받을까?
저자들은 개개인이 '무엇을 할 것인가' 주문하며 글을 맺는다. '기술'과 '시장'만으로는 한계 초과를 피할 수 없다고 얘기하며 '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를 말한다. 엉뚱하면서도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 50년도 전인 1972년에 '성장의 한계', 책 제목이 아닌 그야말로 '한계'에 대해 얘기했다니! 우리는 여전히 '성장'만이 지상 과제이고, '지속 가능성'의 본질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않는 성장지상주의에 잠겨 있는데.
* 앞서 '모두를 위한 지구'를 읽었다. 이 책은 '성장의 한계' 50주년 보고서다. 이 책은 결론이었고, '이렇게 하자!'고 강권하는 책이다. 결론만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한 점도 있어 '성장의 한계'를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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