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글자 말이 아닌, 일본말, 서양말도 아닌 내가 사는 이곳의 우리말 이름을 알아보고 싶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지하철역은 '돌곶이역'이다. '돌곶이'는 서울지명사전에 '성북구 석관동에 있던 마을로서, 인근 천장산의 한 맥이 수수팥떡이나 경단을 꽂이(꼬챙이)에 꽂아 놓은 것처럼 검은 돌이 박혀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돌곶이마을, 돌곶이말, 돌곶이능마을, 돌곶이능말, 석관동으로도 불렸다'고 나온다. 또는 우이천이 이곳을 흐르면서 지형이 곶이 되어 물이 돌아 흐르면서 돌곶이라는 땅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돌곶이'의 유래를 보면 동쪽의 천장산과 산줄기와 군데군데 놓여진 돌의 모습까지 상상이 된다. 기막힌 은유의 표현이다. '-말'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마을'의 준말로 보인다. '-능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