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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으로 같음을 표현하기

밭알이 2022. 5. 17. 22:58

  '서울과 지방'을 비교하여 얘기할 때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서울'도 지방이기 때문이다. 좋은 표현이 없을까.

  먼저, '-과'의 뜻은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임자 씨, 문장에서 조사의 도움을 받아 주체의 구실을 하는 단어. 명사, 대명사, 수사가 이에 속한다)의 뒤에 붙어, 둘 이상의 대상을 대등한 자격으로 이어 주는 접속 조사'다. '하늘과 바다가 이어졌다' '원인과 결과를 잘 따져 보자'와 같이 쓰인다. 서울은 지방 중의 한 도시 이름이니 대등하지 않다. '서울과 지방'이라는 표현은 불편하고 틀린 표현이다.
  '서울과 다른 지방'으로 '다른'을 더하면 문제가 해소되는 듯하다. '다른'은 기본 의미로 '해당되는 것 이외의,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란 뜻이다.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다. '편식하지 말고 다른 것도 먹어.' '정식이는 은영이 말고 다른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를 '서울과 다른 지방의 차이'로 표현하면 서울이 지방임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 되기에 바른 표현이다. 이제 '다른'을 넣어 표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