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텍스트 4

자기다운 글쓰기

우리들 각자가 지닌 생각은 때로 속박이 된다. 살아가려면 세상을 이해해야 하고, 세상을 이해하려면 생각의 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어떤 '이즘'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 어떤 '주의'를 받아들여 사용하면서도 거기 속박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관을 믿는 것'이다. 어떤 '주의'나 원칙이나 교조보다 마음이 내는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도덕적 미학적 직관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한다. 이념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유용한 인식의 틀이지만, 사람의 생각을 속박하는 족쇄가 될 수 있다. 글 쓰는 사람이 미학적 열정을 자유롭게 발현하려면 어떤 도그마에도 예속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일에 대해서 상투적인 생각과 태도를 지니고 있다. 고정관념, 선입견, 이념적 교조에 지배당하는 것..

감정이입

글을 쓸 때에는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깊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글로 남의 공감을 받으려면 타인의 생각과 시선과 감정으로 자신이 쓴 글을 살펴봐야 한다. 독자가 깊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글을 쓰려면 그렇게 쓰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그렇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독자가 감정이입을 하기 좋게 글을 쓰는 능력은 첫째,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뜻을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사전이나 참고 문헌을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가 어려워하는 전문용어나 외국어 사용을 삼간다. 되도록 쉬운 어휘와 소박한 문장을 쓴다. 어쩔 수 없이 전문용어나 어려운 이론을 사용해야 할 때는 그 의미를 알아내는 데 필요한 정보를 텍스트 안에 티 나지 않게 집어넣는다. 둘째, 텍스트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콘텍스트 살피기'의 예

발췌 요약을 멋지게 하려면 텍스트만 볼 게 아니라 콘텍스트도 함께 살펴야 한다. 를 요약하면서 작가가 중요하게 여긴 콘텍스트는 이런 것이 있다. (1) 솔제니친은 실제로 겪은 일을 소설로 썼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시기에 군 복무를 하던 중 친구한테 쓴 편지에서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여러 해 동안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되었다. (2) 스탈린이 사망한 후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불합리한 개인 숭배와 가혹한 철권통치를 바로잡으려는 목적으로 이 소설 출판을 허용했다. (3) 소련작가동맹 기관지 편집장이었던 작가 트바르도프스키는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확신하고 소련 공산당 지도부를 설득해 이 소설을 잡지에 실었다. 이런 정보는 소설 안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사실을 알아야 솔제니친이 말하려고 했던 게 ..

발췌요약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요약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글쓰기를 할 때는 만인이 평등하다. 잘 쓰고 싶다면 누구나, 해야 할 만큼의 수고를 해야 하고 써야 할 만큼의 시간을 써야 한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발췌는 선택이고 요약은 압축이라고 할 수 있다. 발췌가 물리적 작업이라면 요약은 화학적 작업이다. 그런데 어떤 텍스트를 요약하려면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은 부분을 먼저 가려내야 한다. 효과적으로 요약하려면 정확하게 발췌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발췌요약이라는 말은 요약이라고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