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말 3

<우리글 바로쓰기1> 요약

지난 천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이오덕은 말이 아주 변질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고, 한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도 할 수 없다고, 그것으로 끝이다고 말한다. 이래서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말을 살리는 일이다. 밖에서 들어온 불순한 말을 먼저 글 속에서 가려내어 깨끗이 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밖에서 들어온 잡스런 말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첫째는 중국글자말이요, 둘째는 일본말이요, 셋째는 서양말이다. 우리가 몰아내어야 할 중국글자말은 우리 글자로 썼을 때나 입으로 말했을 때 그 ..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역설로 들리겠지만,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에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생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입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글말)이 된다. 말과 글 중에는 말이 먼저다. 말로 해서 좋아야 잘 쓴 글이다. ..

'일본말, 서양말 오남용'의 예

잘못 가져다 쓴 중국 글자말과 일본말, 서양말은 글을 어렵게 만들고 뜻을 흐리게 한다. 읽기가 힘들고 듣기도 흉하다. 이런 것이 들어와 있으면 문장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운율이 무너진다. 잘 쓴 글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이다. 다음은 내(유시민 작가)가 글쟁이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에서 가져왔다. 가 못난 글인지 쓸 때는 몰랐다. 명문이라고 칭찬한 사람이 많아서 한동안은 우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뜻을 표현하는 데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문장을 제대로 쓴 글은 아니었다. 못난 곳에 밑줄을 긋고 바르게 고쳤다. 원래 글에서는 한자말과 격조사를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함부로 썼고, 일본말과 서양말 문법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고친 글이 어딘가 밋밋하고 심심해진 것 같지만 훨씬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