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놓친 것이 생각이 났다. 관리소장한테서 온 전화였는데 만남 중이어서 받지 않았고 하루가 지나버렸다.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다. 소장의 말이 작업자가 다쳤다는 것이다. 서둘러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꾸미고 보고를 하고 한 숨을 돌린다. 건물 여기저기 새의 흔적들이 적지 않다. 건물 벽이나 외부에 개방된 주차장에 깃털이 흩날리고 새 똥이 너저분하다. 작업자는 주차장 천장의 새 둥지를 발견했다. 전선이 다발로 지나가는 위에 둥지가 있는 것이다. 사다리를 펼치고 올라가 보니 바가지 만한 둥지 속에 새 알이 있다. 비둘기 둥지다. 작업자는 둥지를 두 손으로 조심스레 들고 사다리를 내려온다. 사다리를 잡을 손이 없어 땅에 발을 딛자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만다.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