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 나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자의에 의한 삶을 살지 못했다. 충분한 월급, 과장이라는 직책, 안정된 의자. 그러나 회사에다 모가지를 묶어 놓고 굽신거리고 쫓기고 밟히는 동안 나는 어느새 기계가 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살아나고 싶었다.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자유로워지면 자유로워질수록 타인들은 나를 미친놈으로 생각했다.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좌절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그대로 기진해서 숨을 거두어야 하는 복잡한 무덤의 골목들, 나는 그 무덤의 골목들 속을 날마다 헤매면서 한 여자를 찾아내어 함께 탈출하는 꿈을 꾸곤 했었다.' '망할 놈의 여편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하숙집 주인 여편네로 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