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의 오월, 용정촌 대화재는 시가의 건물 절반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용이와 길상이를 포함한 서희 일행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절로 피신했다. 일본 통감부 파출소의 협조를 받는 사찰 건립에 서희가 적지 않은 금액을 희사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피난민은 빈터에 막이나 쳐서 추위를 피한다. 양미간에 꼬막살을 잡히고 있는 서희는 길상이를 부른다. 이 부사 댁 서방, 이상현의 소식을 묻는다. 집이 불바다가 됐는데도 찾아오지 않는 상현에게 화가 난 것이다. 길상이는 용정촌에서 손꼽히는 명망가 송병문 댁에 들어 지내는 상현을 찾아간다. 상현은 김훈장과 같이 있다. 전에 상현의 부친 이동진이 군자금을 서희에게 요청하였는데 거절을 당했다. 반면, 서희는 사찰에 희사했고 이를 김훈장은 분해하였고, 상현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