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댁은 팔짱을 끼었다. "이런 얘기가 있지." 침을 한 번 삼켰다. 이렇게 되면 함안댁 입에서는 긴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옛적에 어느 재상가에 사기장수가 하룻밤을 묵어 갔더라네. 그런데 다음 날 사기장수가 떠난 뒤 재상 부인도 온데간데 없어지고 말았지. 사기장수를 따라 도망을 친 거라. 재상은 망신스럽기도 했으나 그보다 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식음을 전폐하고 생각했으나 세상에 기러울 게 없는 재상 부인이 사기장수를 따라간 연유를 알 간이 없었더라네. 그래서 재상은 벼슬을 내려놓고 부인을 찾아 그 연유나 알아보아야겠다고 팔도 방랑길을 떠났는데, 어느 날 깊은 산골에 이르러 해는 떨어지고 길은 더 갈 수 없고 해서 마침 외딴 수숫대 움막집을 찾아 들어갔더라네.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