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존중받기를 원하고 남들과 동등하게 대접받고 싶어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기본적 차원에서 평등한 인간의 몫을 요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지 않을 때 사람의 인격과 인권은 땅에 떨어진다. 차별과 배제가 심각한 인권 침해인 이유는, 그것 자체가 사람에게 좌절과 열등감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차별에 근거한 정책을 시행하는 정치 체제는 인권 침해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히틀러 나치 정권의 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의 극단적 인종 차별, 미국 남부 지역의 흑백 분리 정책 등 역사적 증거는 넘쳐나고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된다. '차별'이라는 용어는 '나누어서 별도로 취급'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금지한다'는 대원칙을 살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