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금은 사람을 뜻하지만, 원래는 사람과 사람 사이, 세상을 뜻하기도 한다.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왜 오늘날 우리들은 '있음'에만 의존하려는 것일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현상에만 매달리려는 것일까. 침묵이 없이 어떻게 인간의 언어가 발음될 수 있단 말인가. 바다가 없이 어찌 육지만 덩그렇게 솟을 수 있을까. 어느 하나 '허'를 배경 삼지 않은 '실'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은 1983년 5월에 출간된 법정스님의 수필집이다. 을 펴낸 이후 신문과 잡지의 고정 칼럼에 내보낸 것들을 그 성격에 따라 다섯 묶음으로 엮었다. 스님은 이 글들을 통해 밝은 햇살과 맑은 바람, 시냇물 소리, 그리고 새들의 노래와 짐승들의 발자국이 찍힌 청정한 산의 정기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