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_미혼모 2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는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육체노동, 감정 노동을 수행하지만 정작 가족을 구성할 권리는 없다. 어머니로 간주되는 여성은 성적 주체가 될 수 없고 자신의 몸을 가질 수 없다. 그녀의 몸은 남성만이 주체가 되는 가족과 국가의 소유다. 움직이지 않는, 움직일 수 없는 여성은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로 환원(본디의 상태로 되돌림)되고 동질화된다. 여성은 역사와 정치의 질서 밖에 존재하는 자연(고향, 향수, 집.....)이라는 의미다. 자연은 인간(남성)에게 개척되거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질료가 될 때에야 비로소 가시화된다. 그래서 개척지는 '처녀지'이고, 원시림은 '처녀림'이다. 여성은 특정 연령층이 되면(아마도 30대부터), 혹은 소위 '아줌마 체형'을 갖게 되면 결혼과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당연히..

다른 목소리 3 - 사회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과도하게 과장하는 미사여구를 이용하거나 똘똘 뭉쳐 목청을 돋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여성은 편견 속에서 이해된다. O 한국사회는 피해자가 직접 말하는 것, 사회적 약자가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10대, 동성애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 '학벌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견디지 못한다. 이들이 지배 규범에서 벗어난 '다른 목소리'라도 내려하면, 그 작은 소리마저 '폭력'이라며 흥분한다. O 이제까지 여성은 남성의 외로움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었지,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었다.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이나 인간 관계망 역시 사회적 자원이 많은 사람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사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