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육체노동, 감정 노동을 수행하지만 정작 가족을 구성할 권리는 없다. 어머니로 간주되는 여성은 성적 주체가 될 수 없고 자신의 몸을 가질 수 없다. 그녀의 몸은 남성만이 주체가 되는 가족과 국가의 소유다. 움직이지 않는, 움직일 수 없는 여성은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로 환원(본디의 상태로 되돌림)되고 동질화된다. 여성은 역사와 정치의 질서 밖에 존재하는 자연(고향, 향수, 집.....)이라는 의미다. 자연은 인간(남성)에게 개척되거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질료가 될 때에야 비로소 가시화된다. 그래서 개척지는 '처녀지'이고, 원시림은 '처녀림'이다. 여성은 특정 연령층이 되면(아마도 30대부터), 혹은 소위 '아줌마 체형'을 갖게 되면 결혼과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