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개주 2

10 김개주와 김환, 부자의 대화

언제였던지, 부친이 몸져누운 일이 있었다. 환이는 밤을 새워 부친의 시중을 들었다. 모두가 다 잠들었을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이었다. "환아." "예, 아버님." "너 대장부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촛불에 그늘진 얼굴을 환이 쪽으로 돌리며 느닷없이 물었다. "아버님 같은 분을 대장부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대장부라는 것은 허욕이니라." "예?" "나도 내 자신을 만백성 구하려고 창칼을 들고 나선 사내, 그런 사내 중의 한 사람이거니 자부하고 싶다. 때론 그렇게 믿기도 하고."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아버님을 우러러보고 있는지 그것을 모르시어서 하시는 말씀입니까." 환이는 진심에서 그렇게 믿고 있었다. "아직 어린 네가 그리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그러나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리지 ..

1부 2편 추적과 음모

용이는 봉순네 심부름으로 장날 하루 앞서 월선네로 향한다. 주막 앞에서 월선네를 불러본다. 대답이 없다. 낯익은 노파에게서 월선네가 강원도 삼장시하고 눈이 맞아 떠났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용은 죽을 것만 같이 힘이 빠진다. 윤 씨 부인은 문의원을 불러 상의를 한다. 최치수가 사냥을 하려 한다 하고 구천이를 찾아 나설 심산이라 얘기한다. 문의원은 우관선사와 상의해 보겠다며 물러나온다. 간난할멈은 환이도령과 별당아씨를 함양땅 강청에서 보았다는 얘기를 전한다. 문의원은 회상한다. 1866년 천주교도에 대한 대학살이 있고 윤 씨 부인의 친정은 결딴이 난다. 이십여 년 전에는 윤 씨 부인에게서 태맥을 느끼고, 간난할멈은 아씨를 구해달라 애원을 한다. 문의원은 우관스님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다. 백일기도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