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쓰기

도시 속 식물의 살아가기 2022

밭알이 2022. 7. 10. 23:26

  올리브
  물푸레 나무과의 상록 교목. 소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남부, 그리스, 북아프리카, 미국, 중국 등지에서 재배한다. 키가 보통 3~12미터이며 잎은 윗면이 암녹색, 아랫면이 은색을 띤다. 꽃은 암수 꽃이 모두 달린다. 열매가 되는 갖춘꽃과 꽃가루를 만드는 수꽃이 있다. 1년 동안 많은 양의 올리브를 수확하면 다음 해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올리브는 주로 기름을 얻기 위해 재배한다. 올리브의 주요 생산국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다(다음 백과_요약).

  사무실 남측 중앙에 올리브A 나무가 있다.   


  동서남북 통창의 사무실은 주중에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4도를 유지한다. 주말에는 여름 태양의 뜨거움과 겨울의 차가움이 그대로 실내로 전달된다. 24도는 봄부터 가을까지 유지될 온도다. 겨울에는 20도로 유지한다. 밤에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여름에는 30도 가까이 될 듯하고, 겨울에는 10도 아래까지 떨어질 듯하다. 올리브 A의 유전자 고향은 어디일까? 소아시아? 그리스? 아니면 미국이나 중국? 올리브 A의 유전자는 이제 적응했을까? 인간에게 맞추어진 온도를.
  천장에 달린 급기구마다 시원한 냉풍이 나온다. 사람의 호흡으로 이산화탄소의 공기 중 양이 증가하면 바깥공기를 자동으로 받아들인다. 통창에는 별도의 열려있는 창문이 없다. 바깥공기는 필터를 거치고 냉각을 하는 코일을 거치고, 때론 살균을 당하여 실내로 공급된다. 올리브A는 인간에게 맞추어진 공기에도 적응했을까? 인간 환경 속의 올리브 A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D사와의 회의는 숙제만 안겨줬다. 직장의 관계는 통상 돈의 흐름에 따라 형성되는데, 이런 경우는 그것과 상관없다. 큰 회사들은 자기들만의 사업영역이 있고 그 영역을 넘어서는 간극은 어찌해 볼 수가 없다. 아쉬운 쪽이 풀어야 할 문제다. D사의 로비는 어두운 편이다. 로비는 작고 출입문은 회전문 하나, 양개문 하나가 전부다. 그 옆에 올리브 B가 있다. 올리브 B는 수령이 120년이나 된다! 120년까지는 아니지만 상당 기간 잘 관리된 모습이다. 



  해를 넘기며 새 줄기를 내고, 잎사귀들이 나고 잎사귀들은 커지고 키도 커졌다. 기둥 줄기도 굵어졌다. 잘 자랐다. 그런데, 올리브 A는, 올리브 B는 열매를 맺을까? 꽃을 피우고, 꽃가루받이가 일어날까? 우리 집 거실에 있는 올리브 C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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