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피어싱에 대한 주장 오류' 사례(p.23)
미적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정하는 객관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신의 취향을 표현한 게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가치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면 그 판단의 근거를 댈 의무, 자신의 주장을 논증할 책임이 생긴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처음에는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던 주장도 누군가 확실하게 증명하고 만인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사실이 된다. 사실과 주장을 엄격하게 구별하고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 논증 없는 주장으로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설득과 공감은 고사하고 기본적 소통과 교감도 하기 어렵다. 우리는 오랜 세월 논증 없는 주장이 활개치는 세상에서 살았다. 사실과 논리에 입각해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 크고 힘쎈 쪽이 이기는 현실에 익숙하다.
논평의 타당성 여부가 전제의 옳고 그름에 달려 있다. 논증의 미학이 살아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미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논증의 미학을 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엄격한 논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재주 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주제에 집중하라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이 규칙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주관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글을 쓸 때 감정에 빠지면 길을 잃기 쉽다. 주제를 벗어나 글이 어뚱한 곳으로 흐르게 되고 주제와 상관없는 것을 들여와 글을 망치게 된다.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세 가지 규칙. 평소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 작가는 칼럼을 쓰거나 토론을 할 때 최선을 다해 지킨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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