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반기
성북구 주민기록단
교육기간 4월 20일(목) ~ 6월 1일(목)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강의 일정
1주 차 4.20 [강연] 지역사의 이해 및 마을기록의 의미
(오진아, 성북문화원 마을아카이브팀 연구원)
2주 차 4.27 [강연]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 촬영법
(박충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29대 교육전문위원)
3주 차 5.4 [강연] 사진 촬영 방법론 심화
4주 차 5.11 [강연] 구술인터뷰의 이해 및 구술인터뷰 방법론
(오제연,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
5주 차 5.18 [실습] 인터뷰 연습하기
6주 차 5.25 [강연] 구술자료의 정리, 보고서 작성
7주 차 6.1 [발표, 토론] 활동보고서 발표 및 피드백, 수료식
4월 15일 토요일 오후 11시를 넘어 다음 날로 시간이 달려가고 있었다. 지원기간이 4월 3일부터 4월 17일까지였다. 마감이 거의 임박한 시점이어서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아래는 신청 메일 내용이다.
'성북구 주민기록단'에 OOO, OOO 2명 신청합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4년, 장위동에서 4년을 살고 있습니다. 마을 기록이라는 것이 막연하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성북구에서 살면서 여기저기 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월곡동이나 장위동에 대한 유래, 돌곶이의 유래 등을 알아보면 흥미를 느꼈고, 장위동의 커다란 변화를 보며 일면 아쉬움을 갖기도 합니다. '마을 기록'이 지자체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되고, 조금 구체적인 개념과 방법론을 통하여 '기록'의 의미를 더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틀이 지난 4월 17일 아침에 접수 잘 되었다는 답변 메일이 왔다.
1주차는 소개, 지역사의 이해, 마을 기록의 의미를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성북구 마을기록화 사업'은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이 사라지기 쉬운 지역의 기록을 보존하고, 성북의 역사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마을 기록 보존 사업이다. 그리고 '주민기록단'은 성북구 주민들을 인터뷰하여 주민들의 기억과 삶의 이야기를 채록하고, 변해가는 성북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하는 성북의 '역사 기자단'이다.
교육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한다. 상반기에 주민기록단 활동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현장 중심의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구술생애사 책 발간을 목적으로 구술인터뷰 방법론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주민기록단 활동가를 모집하여 주민기록단을 구성하고 약 4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활동 기간 동안 월 1회 정기적으로 모일 예정이다.
'지역사의 이해' 시간에는 성북구의 자연환경, 역사에 대해 개괄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지역 역사에 대해 듣게 되었다. 역사 속에서 성북구의 호칭과 교통, 지역의 기능과 시대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았다.
마을 기록은 거대담론 중심의 거친 역사를 탈피한다. 인간 중심의 역사 복원 행위로, 보통 사람들의 삶을 역사적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또한 주민 간 유대감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있다. 기록의 대상은 마을의 역사와 함께 변해가는 우리 마을이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다.
아쉽게도 1주차는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2주 차는 사진 촬영에 대한 강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핸드폰 카메라를 빨리 켜는 것이다. 전원 버튼을 연속해서 두 번 누르거나 하는 기종마다의 방법이 있다. 고속 연속 촬영이나 음성 명령, 고해상도 사진 등 유용한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을 배웠다. 역광이나 명암 차이가 큰 장면을 찍을 때는 '스폿 측광'으로 설정해야 한다. 피사체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때는 중앙 집중 측광을, 빛이 고르게 퍼진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다분할 측광이 적합하다. 다음으로 촬영시간과 하이퍼랩스 촬영을 배웠다. 달리기(5x), 지나가는 차(10x), 움직이는 구름(15x), 걸어 다니는 사람들(30x)의 경우와 야간에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른 설정치를 배웠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렌즈의 소개와 강사의 작품 설명이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 조작 방법을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 한 가지 한 가지 또박또박 설명을 하고 실습을 진행해야 했는데 실습할 수 있는 시간과 교육 대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강의였다. 강사는 적지 않은 시간을 작품 설명에 할애했는데, 사진의 구도만큼 중요한 것도 없기에 이에 대한 설명을 늘리고 싶어 했다. 이해는 되지만 너무 앞서 갔다. 결국 여기저기 아쉽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쉬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구도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하며 2주 차가 끝났다.
버스를 타고 귀가하며 아웃 포커스를 해 보고(1) 전문가 모드에서 설정치를 움직여 사진을 찍어 본다(2)(3). 수강 신청 메일은 그럴싸하게 썼지만 기실 카메라를 공부하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실습은 부족하고 이해는 짧았지만 카메라에 대해 약간 맛본 시간이었다.
3주 차는 사진 촬영 방법에 대한 심화 학습 시간이다. 눈의 동공에 해당하는 조리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조리개의 열고 닫는 정도를 조리개 수치라고 부르며 f로 표기한다. f값이 커짐에 따라 조리개 직경은 1.4배씩 작아지고 광량은 2배씩 적어진다. f값이 한 단계 커지면(조리개가 조여지면) 빛이 두 배 적게 들어와 사진이 어두워진다.
또한 f값이 작을수록 심도가 얕아지고, f값이 클수록 심도가 깊어진다. 심도는 피사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범위로, 심도의 깊이를 다르게 함으로써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심도가 얕으면 아웃 포커스, 깊으면 팬 포커스라고 하고, 흐려지는 배경이 초점 맞는 부분의 앞부분에 위치하면 '인 포커스'라고 한다. 아웃 포커스는 복잡한 배경을 단순화시켜 시선을 주제에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팬 포커스는 풍경사진에 적합하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서, 피사체가 카메라의 정면 쪽으로 다가오거나 멀어질 때는 비교적 느린 셔터 속도로 찍어도 된다. 카메라와 평형으로 움직일 경우에는 빠른 셔터 속도가 요구된다. 움직이는 속도와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셔터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속도가 빠를수록 피사체가 가까울수록 셔터 속도는 빨라야 한다.
여러 작품을 보여주면서 시간을 마무리했다. 구도에 대해 다시 강조하며 강사가 주로 이용하는 구도를 설명해 주었다. 작품을 통해 구도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강사의 마음이 전달되었다. 배운 것을 해 볼 요량으로 아웃 포커스로 꽃을 찍어보기도 하고(4) 비 오는 날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팬 포커스로 찍어 보기도 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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